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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개혁요구 반영…청빈·봉사 기대

이변이 일어났다. 가톨릭 2000년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비유럽권 그것도 신대륙 출신의 새 교황이 탄생한 것이다. 마지막 비유럽 출신 교황은 시리아 출신이었던 그레고리오 3세(731년)다. 1523년 네덜란드인 교황 하드리아노 6세가 즉위한 이후 455년 만인 1978년 비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폴란드 출신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출됐다. 요한 바오로 2세와 독일 출신 베네딕토 16세가 재위한 35년을 제외하고 이탈리아인 교황이 계속됐다.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된 것은 유럽 중심의 가톨릭 교회로는 개혁 요구와 현대화의 흐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교회 전반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콘클라베를 앞두고는 비유럽권 교황이 선출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콘클라베 시작 이틀만에 비유럽권 교황이선출된 것은 추기경들 사이에 어느 정도 이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져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비유럽권 교황 배출은 가톨릭 내부의 변화에서 그 동인을 찾을 수 있다. 유럽의 가톨릭 신자는 2억7700만명에 불과하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합치면 3억명이 넘는다.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는 브라질이다. 교황을 배출한 아르헨티나는 전체 인구 4000만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70%를 넘는다. 비유럽권 새 교황 선출을 계기로 가톨릭의 무게 중심 자체가 로마 그리고 유럽을 벗어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럽 중심의 가톨릭 교회의 보수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남미 출신 교황이 선출됨에 따라 바티칸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유럽 중심의 바티칸 세력이 교황 다음 서열인 교황청 국무원장 자리를 내부 인사로 채우는 대신 유럽 이외 지역의 인물을 교황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한 바 있다. 애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브라질의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63) 추기경이 아니라 그동안 후보로 주목받지 못하던 아르헨티나의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된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할 수도 있다.

2013-03-13

"솔직하고 부드러운 인상…친근한 언어로 복음 전하길"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 사임 이후 침묵 속에서 기도하던 한인 가톨릭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 소식에 기쁨을 표시했다. 북미주 한인사목사제협의회 회장인 김기현 신부(성 토마스 성당 주임)는 "교회 역사 안에서 우리 교회가 새로운 변화의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는 걸 실감한다"며 "TV를 보면서 느낀 새 교황님의 첫 인상은 대본도 없이 사람들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솔직하고 부드럽게 다가가는 모습이었다"며 "'평화의 성인'인 성 프란치스코를 이름으로 정한 것도 지금 시대가 필요로 하는 비전을 상징하는 것으로 의미깊게 받아들여 진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세상의 친근한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교황청 조직도 새 비전을 시행할 수 있도록 시대에 걸맞게 쇄신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관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교황님을 많이 도와주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성삼성당의 이 안칠라 수녀는 "방금 한 신자로부터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교황님은 우리 교회의 아버지로 그 탄생을 모두가 축하하고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분이 되셨다는 말을 들으면서 모든 것은 성령의 이끄심이란 걸 다시 느꼈다"며 기뻐했다. 원영배 종신부제(세인트 비드 미국성당)도 "지금 가톨릭 중심이 유럽의 북반구에서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중남미의 남반부로 이동하는 추세가 더욱 현실화되는 것 같다"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시작된 교회의 변화가 이번 새 교황님을 맞아 다시 한번 시대 요구에 맞는 변화의 전환점이 되는 느낌"이라며 남미출신 교황을 환영했다. 세인트 존 신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김 사이몬씨는 "오늘 수업중에 갑자기 한 학생이 들어와 지금 (교황이) 선출됐다고 소리쳐 교수 신부님은 물론 온 학생들이 TV있는 방으로 달려가 새 교황님의 모습을 보았다"며 "특히 첫 강복 전에 먼저 사람들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머리를 숙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기뻐했다. 평신도이며 수의사인 장칠봉씨는 "세번째 교황님 선출을 보는 것 같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게 아무쪼록 가톨릭 교회를 잘 이끌어 주실 것을 신자로서 기도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인순 기자

2013-03-13

아시안 교황? 필리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 추기경 언급돼

바티칸에서 관심을 집중받고 있는 콘크라베(교황 선출 비밀회의)를 앞두고 가톨릭계 일각에서는 아시아 출신 교황이 나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아시아 출신 교황이 나올 경우 이는 사상 유래 없는 ‘대 사건’이 될 것이지만 일부에서는 이제 아시아에서 교황이 나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실제 아시안 교황으로 벌써부터 관심을 끄는 스타급 추기경이 거론된다. 바로 필리핀 주교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 추기경이다. 필리핀에서 그는 TV출연도 자주하고 노래도 잘 부르며, 성당에 오가는 이들에 큰 웃음을 선사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필리핀은 아시아국가에서 가장 가톨릭 인구가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교황이 지금까지 유럽에서 나왔지만 점차 다변화되는 추세를 보이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이탈리아계가 아닌 변방(?) 국가 폴란드 태생이어서 당시로서는 전혀 의외의 인물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콘클라베 주변에서는 차기 교황의 가능성 있는 인물이 거론되며, 타글 추기경 역시 그 안에 포함돼 있다. 때문에 현재 필리핀에서는 이 때문에 타글 추기경의 교황 가능성에 대해 한창 들뜬 상태이다. 물론 반대도 만만치 않다. 일단 중남미에서도 이번엔 교황이 나와야 한다는 욕구가 팽배한 상태에 타글 추기경의 나이가 55세로 추기경들 가운데 2번째로 젊은 연령인 점이 지적된다. 교황이 될 경우 너무 장기집권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의 반대이다. 언제나 관심을 끄는 콘클라베가 이번엔 아시안 교황의 가능성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최철호 선임기자

2013-03-08

"교황청 권력 다툼 드러나"

거의 600년 만에 재임 중 자진 사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청 내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핵심 참모들과 주고받은 서신들이 알려지면서 교황청 내부의 권력 다툼이나 '돈세탁' 등 각종 부정행위 등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7일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2011년 늦은 여름 워싱턴 DC 주재 교황청 대사로 전보된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를 위한 환송연에 참석했던 하객들이 비가노 대주교가 침통한 표정으로 일관했다고 전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청 내 일부 고위 성직자의 부패와 권력남용 정실 인사 등을 개혁하기 위해 교황에게 비밀 편지를 보내는 등 '개혁파'의 상징 인물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비가노 대주교가 미국 주재 대사로 임명된 것은 교황청 개혁 인사들의 노력이 개혁 반대 세력에 의해 무산됐음을 말해주는 사건이었다고 지적했다. 교황청의 실세로 통하는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교황청 국무장관이 개혁파들을 몰아내는 데 중심역할을 했다. 아울러 교황청 내부의 추악한 권력 다툼은 결국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으로 연결되는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찍이 교황청 내부의 부패상은 지난 2006년부터 교황의 수행비서로 일해온 파올로 가브리엘레가 교황청 내부 문서를 지난해 이탈리아 언론에 유출하면서 알려졌다. 이 덕분에 바티칸 일부 고위 성직자들이 외부 업체와 계약에서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부정을 저지르고 자신들과 친밀한 관계인 업체에 주요 계약을 제공했으며 바티칸 은행들이 '돈세탁'을 했다는 의혹 등이 대거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에 따라 장차 로마 가톨릭 교회를 이끌 차기 교황은 내부 권력 투쟁과 돈세탁 추문 사제들의 성추문 세속주의 창궐 등 굵직굵직한 개혁과제를 피해 나갈 수 없을 것이며 현재의 세력구도로 볼 때 그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2013-02-17

공식 석상에 선 교황 "교회 위해 사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갑작스런 사임 발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와 "교회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교황은 13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미사를 갖고 수천 명의 신자들을 향해 사임 의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모두 알다시피 교황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선택은 오로지 나의 자유 의지로 이뤄진 것으로 교회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자들에게 "나와 앞으로 선출될 교황 그리고 교회를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이 11일 사임 의사를 전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고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있었다. "성하께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신도들의 따뜻하고 진심 어린 환호에 교황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사임 의사는 밝혔지만 공식 사임일인 28일까지 교황은 업무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재의 수요일' 미사를 집전했고 14일에는 로마의 사제들과 연례회의를 가지고 예정된 대로 과테말라와 루마니아 지도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다음 일요일에는 삼종기도를 27일에는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차기 교황 선임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지만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새로운 교황을 선출할 콘클라베 회의는 다음 달 중순쯤 열릴 예정이다. 퇴임 특종한 기자, 비결은 라틴어 실력 통역 기다리지 않고 1보 타전 이탈리아 ANSA통신 지오반나 치리 기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을 가장 먼저 세상에 알렸다. 11일 교황이 라틴어로 된 사임 발표문을 읽는 동안 현장의 다른 기자들은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며 통역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라틴어에 능통한 치리는 교황의 사임 의사를 알아듣고 바로 140자 남짓한 1보를 타전했다. 세계적 특종이었다. 그녀는 "교황이 '심각한 건강 상태'라고 하는 것을 듣고 큰 일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사임한다'는 말에 무릎에 힘이 빠져 다리가 떨렸다"고 12일 유럽 뉴스 채널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라틴어는 거의 쓰지 않는 언어이지만 바티칸에선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공식 문서는 모두 라틴어로 기록되고 중요한 발표도 라틴어로 이뤄진다. 그러나 최근 바티칸에서도 라틴어 사용자들이 줄고 있다. 교황청 공식 문서를 작성하는 부서에서 일하다 은퇴한 미국의 레지널드 포스트 신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청 내에서도 라틴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100명 정도"라며 "바티칸에선 라틴어보다 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3-02-13

종신직은 평생직일까요…교황이 던진 묵직한 질문

11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밝힌 사임 이유는 고령으로 인한 기력 쇠퇴였다. 종신 임기인 교황의 결정에 대해 충격과 현명한 용단이라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는 가운데 초고령 사회의 종신직에 대한 평가도 다시 내려지는 분위기다. AP통신은 12일 '종신직이 항상 평생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는 기사에서 "놀라운 것은 교황의 사임이 아니라 교황과 비슷한 나이인 다른 지도자들이 사임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과 마찬가지로 종신 임기가 보장되는 미국 대법관 가운데 1955년 이후 실제로 사망 시까지 직위를 유지한 경우는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뿐이었다. 2010년 90세의 나이로 퇴임을 결정한 존 폴 스티븐스를 비롯해 21명은 임기 도중 사퇴했다.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75) 여왕은 지난달 "새로운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주겠다"며 양위를 선언했다. AP는 "길어진 평균 수명이 종신직에 있는 이들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며 "직위를 오래 붙들고 있으면서 기력 쇠퇴로 고생하느니 차라리 사임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 상원의원의 경우 선출직이기는 하지만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수차례씩 재선에 성공해 사실상 종신직처럼 직위를 유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상원의원 가운데 5분의 1이 70세 이상이라고 AP는 전했다. 하지만 이런 상원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고령을 이유로 출마를 포기하고 은퇴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22년 동안 하와이의 상원의원으로 활동한 원로 대니얼 아카카가 88세의 나이로 정계를 떠나기로 결심해 주목을 받았다. 고령으로 고민에 직면한 것은 정계뿐만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교황의 사임 발표를 계기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83)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82) 트라신다의 커크 커코리언(96) 등 고령 비즈니스 리더들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고 전했다. 의학계에선 인지.신체 능력의 저하가 통상 80세 중반부터 급속도로 진행된다고 보고 있다. 선진국에 거주하는 8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영양 및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건강하게 살고 있는 노년층이 많기 때문에 이전의 고령화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013-02-12

교황 사임, 애틀랜타 한인 가톨릭 교계도 놀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1일(현지시간) 건강 문제로 사임의사를 밝혔다. 로마 교황이 스스로 물러나기는 거의 600년 만의 일이다. 85세의 교황은 이날 아침 바티칸 추기경 모임에서 라틴어로 이 같은 결정을 공표했다. 그는 교황 직을 수행하는 데는 “마음과 몸 양쪽 모두의 힘”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신 앞에서 거듭 양심을 살펴본 바, 노령에 따라 본인의 체력이 더 이상 성 베드로 후계자직을 충분히 수행하기에 맞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마지막 교황은 1415년 그레고리 7세이다. 당시 그는 서로마 캐톨릭 교회가 분열돼 교황 자리를 놓고 두 명이 경쟁을 벌이게 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합의에 따라 스스로 물러났다. 이와 관련, 애틀랜타 한인 카톨릭 교회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애틀랜타 성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의 류형렬 류도비코 주임신부는 11일 “6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놀랄 수 밖에 없다”며 “언론에 보도된 대로 연세가 높은데가 건강상의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신부는 “이전 교황이셨던 요한 바오로 2세도 파킨슨 지병으로 고생을 했다고 들었다. 그 때 교회법이 개정돼 사임이 가능해진 것으로 안다”며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시면 아무래도 카톨릭 교회내 다양한 변화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틀랜타 성당 관계자들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다운타운 성당의 한 신부는 AJC와의 인터뷰에서 “교회를 위해 어떤 결정이 좋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으셨던 것 같다”며 “외부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지금은 그저 기도할 때”라고 말했다. 홀리 스피릿 카톨릭 교회 교구의 조 워드씨도 교황 사임에 대해 “(교황 사임은)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성 앤드류 성당에 다니는 데이브 카파노 씨도 “건강상의 문제로 사임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월 중순까지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회의가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80세 미만의 추기경들만 이 비밀 선거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현재 120명의 추기경이 이에 해당한다. 권순우 기자

2013-02-12

598년 만에…생존 교황 사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달 말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종신 임기인 교황이 생전 사임한 것은 1415년 그레고리우스 12세 이후 598년 만이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11일 오전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추기경 회의에서 자신을 뜻을 밝혔다. 그는 "신 앞에서 내 양심에 거듭 확인해 본 결과, 나의 기력이 교황 일을 수행할 만큼 충분치 않다는 확신에 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자유 의사로 오는 28일 오후 8시(현지시간)를 기해 가톨릭 로마 주교직, 성 베드로의 후계자 직무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후임 교황을 선출하는 의식인 '콘클라베'는 3월 24일에 개최키로 했다고 교황청은 밝혔다. 그 사이 교황 직은 공석으로 남는다. 교황 직 사임 후 베네딕토 16세의 거취에 대해서는 교황청이 향후 밝힐 예정이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그(교황)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며 "현재 교황은 병중에 있진 않지만 지난 몇 달간 육체와 정신이 쇠약해졌다. 그의 결정은 최고의 존경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교황의 모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교황의 결심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다"며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올해 86세인 베네딕토 16세는 전임 요한 바오로 2세를 이어 2005년 4월 19일 제 265대 교황에 취임했다. 당시 78세로 1730년 취임한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동안 선출된 교황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는 카리스마는 약하지만 유능한 행정가이자 학식이 깊은 신학자로 평가 받았다. 7개의 명예박사학위와 독일어를 비롯, 이탈리아어ㆍ라틴어ㆍ히브리어 등 10개 언어 구사로 유명하다. 주한 교황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물신주의ㆍ무신론이 퍼져가는 신앙의 위기 상황에서 진정한 기독교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데 열중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충형 기자

2013-02-11

[종합] 교황 베네딕토 16세, 체력 쇠잔 이유로 28일 사직…3월말까지 새 교황 선출

[로마=AP/뉴시스]김재영 기자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1일 오는 28일 부로 교황직을 사임한다고 선언했다. 로마 교황이 스스로 물러나기는 거의 600년 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3월 말까지 추기경들의 선거 회의를 통해 새 교황이 뽑히게 됐다. 85세의 교황은 이날 아침 바티칸 추기경 모임에서 라틴어로 이 같은 결정을 공표했다. 그는 교황 직을 수행하는 데는 "마음과 몸 양쪽 모두의 힘"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앞에서 거듭 양심을 살펴본 바, 노령에 따라 본인의 체력이 더 이상 성 베드로 후계자직을 충분히 수행하기에 맞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그는 추기경들에게 말했다. "이 직무는 본질적으로 정신적이기 때문에, 말과 행실뿐만 아니라 기도와 힘든 일을 통해 수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토록 수많은 변화 아래 놓여 있고 믿음의 삶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떨치기 어려운 이때, 성 베드로의 외침과 복음의 주장을 올곧게 세우기 위해서는 마음과 몸의 힘이 다같이 긴요한데, 지난 수 개월 본인의 이런 힘들은 계속 쇠약해져, 본인에게 주어진 책무를 적절히 수행하기에 부적당하다고 느낄 정도까지 이르게 됐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마지막 교황은 1415년 그레고리 7세이다. 이것도 서로마 캐톨릭 교회가 분열돼 교황 자리를 놓고 두 명이 경쟁을 벌이게 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합의에 따른 것이였다. 이날 베네딕토 교황은 자신의 선택을 "캐톨릭 교회의 생명을 위해 매우 중대한 결정"이라고 불렀다. 선종한 교황에 대한 애도 기간이 생략되게 된 만큼 3월 중순까지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회의가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80세 미만의 추기경들만 이 비밀 선거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현재 120명의 추기경이 해당된다. 후임 교황으로는 몇 명이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확실한 선두 주자는 없다. 지난 2005년, 교황 존 바오로 2세가 타계하면서 베네딕토 16세가 새 교황으로 오르게 됐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교황 베네딕토는 당시 78세로 거의 300년 만의 최고령 신임 교황이였다. 교황청은 28일 그리니치 기준 시각으로 오후 7시부터 교황직이 비게 된다고 말했다. kjy@newsis.com

201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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